배·상추는 오르고 수박·참외는 안정…여름철 밥상물가 온도 차

정부가 여름철 폭염과 폭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수급을 관리하고 있는 주요 농축산물 12개 품목의 가격 동향이 품목별로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여름철 이상기후로 인한 장바구니 물가 불안에 대비해 배추와 무, 상추, 깻잎, 사과, 배, 복숭아, 수박, 참외,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을 중점 관리 품목으로 지정하고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해왔다.

배·상추 두 자릿수 상승, 수박·참외는 안정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 창원 지역 자료를 보면, 지난 13일 기준 이들 12개 품목 가운데 배추와 깻잎, 복숭아, 수박, 참외, 닭고기 등 6개 품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반면, 무와 상추, 사과, 배, 돼지고기, 계란 등 나머지 6개 품목은 평년과 전년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지역 기준으로 배는 전월 대비 37.0%, 전년 대비 7.8% 오르며 조사 대상 품목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상추 역시 전월 대비 35.6%, 전년 대비 22.2%, 평년 대비 19.0% 오르며 계절적으로 통상 나타나는 상승 폭을 크게 웃돌았다. 무도 전월 대비 14.9%, 전년 대비 2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특정 지역의 조사 결과인 만큼, 전국 단위 가격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축산물도 상승세…계란 24%↑
채소류뿐 아니라 축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지역 축산물유통정보 자료에 따르면 돼지고기(100g)는 지난 12일 기준 2,832원으로 1년 전(2,494원)보다 약 13.5% 올랐고, 계란(30구)은 8,273원으로 1년 전(6,667원)보다 약 24.0% 뛴 것으로 조사됐다. 상추의 경우 산지의 기상 여건 악화가 가격 상승으로 직접 이어진 사례로 분석되며, 계란은 산란계 사육 마릿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할인 지원·비축 물량으로 대응 중
정부는 이런 가격 상승세에 대응해 다각도의 수급 안정 대책을 병행하고 있다. 배추와 무, 마늘 등 주요 채소류에 대한 비축 물량을 확대하고, 계란은 신선란 수입을 늘리는 한편 소비자 할인 지원 폭도 넓히고 있다. 축산농가에는 폭염 대비 영양제와 열차단 도포제 등을 지원하고, 7~8월 두 달간 총 3,000억원 규모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고온 영향으로 9월 배추 가격이 전년보다 90.0% 급등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상기후가 장기화할 경우 가격이 추가로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비친 바 있다.
여름철 농산물 가격은 날씨 변수에 따라 품목별, 지역별로 등락 폭이 크게 갈리는 특징이 있는 만큼, 장을 보는 소비자라면 특정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대체 가능한 품목으로 유연하게 장바구니를 구성하는 것도 물가 부담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운영 중인 농축산물 할인 지원 사업이나 전통시장 농할상품권 등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오늘의 한줄평
같은 여름, 다른 물가—장바구니는 품목별로 셈법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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