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한은 최종금리 3.75%까지"…8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무게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하며 긴축 사이클에 들어선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향후 인상 경로에 대한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같은 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이달 금통위에서 25bp(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기존의 완화 사이클에서 긴축 사이클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고 평가했다.

"8월 연속 인상, 최종금리 3.75%까지"
JP모건 보고서를 작성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언급한 대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금통위가 실제 금리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이른바 '라이브 미팅'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8월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언급했다. JP모건은 이런 발언을 근거로 조만간 발표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최근의 강한 추세를 재확인할 경우, 8월 금통위에서의 연속 인상 가능성이 한층 확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기존에 올해 7월과 10월, 내년 1월과 4월 등 분기별로 한 차례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던 전망을 수정해, 7월에 이어 8월에도 연속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새롭게 반영했다. 최종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정책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높은 3.75%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미국 씨티그룹 역시 2분기 GDP와 7월 물가 지표가 예상대로 강하게 나올 경우 8월 연속 인상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해외 IB가 국내 증권사보다 매파적 전망
흥미로운 대목은 해외 투자은행들이 국내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더 매파적인(긴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최종 기준금리를 3.25% 수준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한 국내 증권사만 올해 8월과 11월, 내년 2월까지 추가 인상을 예상하며 3.50%를 제시한 상태다. 반면 씨티는 내년 상반기까지 3.50%, JP모건은 이보다 높은 3.75%를 각각 전망하고 있다. 국내 한 경제연구원의 선임연구위원은 8월에는 동결한 뒤 10월에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제시하며, 인상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돼 최종 금리가 3.25~3.5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다음 주 발표되는 2분기 실질 GDP 속보치와 다음 달 초 공개되는 7월 소비자물가를 꼽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한국은행이 새롭게 내놓을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를 넘어설지가 향후 긴축 경로를 결정할 최대 변수로 거론된다. 한은은 앞서 지난 5월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2.6%)를 8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상당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2.4%)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영끌족' 이자 부담 우려, 주담대 금리 향방은
이런 긴축 사이클 진입은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내 가계대출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증가폭이 1월 1조 4,000억원에서 5월 9조 3,000억원, 6월 8조 3,000억원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어지면,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을 매수한 차주)과 상환 여력이 약한 취약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미 신현송 총재의 강한 긴축 시그널로 시장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며, 한국은행의 현재 성장세 판단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8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차주라면, 향후 발표될 2분기 GDP와 7월 물가 지표, 그리고 8월 금통위 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상환 계획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오늘의 한줄평
8월이냐 10월이냐, 대출자 지갑 사정은 그 답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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