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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예탁금 3000만원으로 상향…금융당국 규제 강화, 투자자는 무엇이 달라질까?

bang-nal 2026. 7. 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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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예탁금 3000만원으로…금융당국, 투자 문턱 대폭 높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16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업무보고에서 관련 제도 보완을 직접 주문한 데 따른 후속 대응이기도 하다.

예탁금 1000만원→3000만원, 전액 현금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투자에 필요한 기본예탁금 기준이다. 그동안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처음 거래할 때 기본예탁금 1,000만원 중 70%까지 보유 주식이나 채권 등 대용증권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실제로는 현금 300만원 정도만 있어도 투자가 가능했다. 하지만 오는 8월 5일부터는 기본예탁금이 3,000만원으로 상향되고, 오는 8월 19일부터는 대용증권 인정이 폐지돼 3,000만원 전액을 현금으로 보유해야만 신규 투자나 추가 매수가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필요한 현금이 기존 3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10배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거래 단위도 바뀐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통상 1만~2만원대의 낮은 가격으로 발행·유통되고 있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본주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매매 수량 단위가 기존 1주에서 20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증권사별 전산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오는 11월경 시행될 예정이며, 실제 시행되면 거래량이 지금보다 상당히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상장 전면 중단, 광고·이벤트도 금지

금융당국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인버스와 커버드콜 상품을 포함한 단일종목 관련 신규 상품의 상장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상장된 16개 상품 외에는 당분간 추가로 상장되는 상품이 없다는 의미다. 이미 거래 중인 상품에 대해서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광고 및 이벤트성 마케팅이 즉시 금지된다. 여기에 투자자가 실제 자산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사서 싼 가격에 파는 것을 막기 위해 괴리율 관리 책임도 오는 8월 중 강화하기로 했으며, 투자자가 이수해야 하는 위험 안내 교육 시간도 기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난다.

반년 새 몸집 7조5000억 불어난 레버리지 상품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구체적인 수치가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 5월 27일 4조 4,000억원에서 지난 15일 11조 9,000억원으로, 두 달도 안 되는 사이 7조 5,000억원이나 불어났다. 지난 15일 하루 거래대금은 13조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의 38.2%를 차지했으며, 회전율은 10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34%에서 이달 15일 52%까지 높아졌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상품이 이 두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을 한층 가속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시장 급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안전장치인 '사이드카'가 발동된 횟수는 누적 37회로, 역대 전체 발동 건수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월과 7월 들어서는 사이드카 발동 주기가 약 2거래일에 한 번꼴로 짧아질 만큼 변동성이 심해진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예고된 조치였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예탁금과 교육 시간 기준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실제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를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전문가와 투자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 보완 조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늘의 한줄평

3000만원이라는 문턱, 레버리지의 매력을 얼마나 식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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