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6월 매출 68% 급증…16일 2분기 실적에 반도체 투심 달렸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오는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원래 지난 10일로 예정됐던 실적 발표는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타이베이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16일로 미뤄졌다. TSMC는 이에 앞서 지난 13일 6월 매출을 잠정 공개했는데, 4,426억 8,000만 대만달러(약 20조 8,000억원)로 전월 대비 6.2%, 전년 동월 대비 6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도 역대 최대 매출 예고
이번 6월 매출 발표로 TSMC의 2분기 전체 매출은 1조 2,703억 8,100만 대만달러(약 59조 7,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규모로, 증권가 평균 전망치도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TSMC는 지난 1분기에 1조 1,341억 대만달러로 회사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 2분기에 그 기록을 다시 경신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 4,044억 8,400만 대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5.6% 늘었다.

AI 반도체 수요가 이끄는 실적 호조
TSMC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는 핵심 파운드리 업체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최첨단 공정 수요가 이번 실적 호조를 이끈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당순이익(ADR 기준)이 3.81달러 안팎을 기록해 전년 동기 2.47달러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매출 역시 회사가 제시한 자체 가이던스인 390억~402억 달러 범위에 들어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TSMC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약 30%에서 3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상향된 전망치가 계속 초과 달성되고 있는지에 대한 추가 설명이 나올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설비투자 측면에서는 올해 520억~560억 달러 규모의 가이던스를 제시한 상태이며, 회사 측은 실제 지출이 이 범위의 상단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 미칠까
TSMC의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 투자심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앞서 지난 13일 코스피가 8.95% 폭락하며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한 배경 중 하나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목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공급망에 속한 TSMC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견조한 수요 전망을 확인시켜준다면, 반도체 업황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TSMC의 향후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늘의 한줄평
태풍에 미뤄진 실적 발표, 이번엔 반도체 투심의 방향타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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