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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1000억 보증하겠다" vs 메리츠 "그걸론 부족하다", 홈플러스 운명의 2주

bang-nal 2026. 7. 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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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1000억 보증하겠다" vs 메리츠 "그걸론 부족하다", 홈플러스 운명의 2주


앞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은 홈플러스에게, 이제 정확히 2주라는 시한이 남았습니다.

5일 법조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1년 4개월간 진행해온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폐지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법원은 회생계획안 수행을 위해 필요한 최소 2000억원의 운영자금이 현재까지 마련되지 않은 점을 폐지 이유로 판단했습니다.

2주 안에 정해질 두 가지 갈림길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통상 파산과 청산 절차로 이어지지만, 아직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즉시항고 기간인 14일 안에 운영자금을 확보하면 회생절차 재개 가능성이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2주 안에 2000억원을 마련해 즉시항고를 하면, 법원이 회생계획안 심리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다시 지정할 수 있습니다. 관건은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이 2000억원의 조달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느냐입니다.

MBK와 메리츠, 왜 합의가 안 되나

두 대주주 사이의 입장 차이는 상당히 구체적인 숫자에서 갈리고 있습니다. MBK 측은 메리츠가 2000억원 전액을 대출하면, 그 가운데 1000억원에 대해 MBK와 김병주 회장이 공동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메리츠는 지원 가능한 운영자금은 최대 1000억원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MBK 측은 메리츠가 2000억원 대출을 집행할 경우 그 절반인 1000억원에 대해 MBK와 김병주 파트너가 연대보증할 의사가 있다며, MBK와 김 파트너의 1000억원 연대보증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자금지원을 거절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양측 모두 최대 1000억원 정도의 부담만 지려 하고 있어, 필요한 2000억원 전액을 확보하기 위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산으로 가면 어떤 절차를 밟나

만약 자금 조달에 최종 실패한다면, 홈플러스는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게 됩니다. 법원은 파산 원인 등을 검토한 뒤 파산을 선고하고 파산관재인을 선임합니다.

파산관재인은 점포와 재고 등 자산을 매각한 후, 법정 순위에 따라 채권자들에게 배당합니다. 임금과 퇴직금, 조세채권 등 재단채권이 우선 변제 대상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파산관재인의 역할이 상당히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홈플러스의 자가 점포 62개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신탁 담보로 잡고 있어, 이 점포들에 대해서는 메리츠가 담보권 실행 절차를 별도로 집행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신탁 담보는 파산재단의 일반적인 경매 절차에 포함되지 않고, 담보권을 가진 채권자가 독자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지난 2024년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의 부동산과 유형자산을 신탁자산으로 받고, 홈플러스에 1조 3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로 메리츠금융은 이 62개 자가 점포에 대한 신탁 담보를 보유하게 된 것입니다.

부동산 매각 시나리오는 이미 그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산이 현실화될 경우, 신탁 담보로 잡힌 이들 점포가 어떻게 처분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가 침체된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 점포들이 다른 대형마트에 팔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이뤄진 홈플러스 동대문점 매각 사례를 비춰보면, 점포 부지를 주상복합이나 물류센터, 오피스 등으로 용도 변경한 뒤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부동산 업황 자체가 좋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청산 과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걸려있는 것은 10만 개 일자리

이번 사태의 파급력은 단순히 한 유통 대기업의 문제로 그치지 않습니다. 파산이 현실화될 경우, 관련 업계 추산으로는 최대 1만 3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집니다. 4603곳에 달하는 협력사들도 대금 지급이 막혀 있는 상황으로 전해집니다. 협력업체 한 곳당 평균 약 7억 7000만원가량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파산이 현실화되면 최대 6조원 규모의 소비가 다른 유통 채널로 이동하며, 유통시장 전반의 재편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노조와 정치권의 움직임

마트노조는 정부는 모든 긴급 조치를 통해 홈플러스 회생 방안을 마련해 달라며, 홈플러스가 청산 절차로 향하게 되면 수십만의 일자리와 지역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확인된 것처럼 더불어민주당과 야 4당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국회 차원의 중재에 나선 상태이며, MBK에 대한 청문회 개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치권의 움직임이 실제로 MBK와 메리츠 사이의 근본적인 자금 조달 이견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남은 2주,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업계에서는 남은 2주 동안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파산 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K와 메리츠 간 날선 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기한 내 즉시항고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는 결국 기업 대주주와 채권자 사이의 책임 분담 문제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각자 최대 1000억원 정도까지만 부담하려는 두 주체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한, 실제 필요 금액인 2000억원을 채우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투자자와 소비자가 챙길 점

홈플러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향후 몇 주간 매장 운영 상황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협력사나 관련 업체 종사자라면, 이번 2주간의 협상 결과가 대금 회수 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련 소식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마무리

홈플러스의 운명은 이제 MBK와 메리츠 사이의 1000억원 차이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10만 명에 달하는 일자리와 4600곳이 넘는 협력사의 미수금 문제가 동시에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남은 2주 동안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지, 아니면 끝내 파산 수순으로 향할지가 유통업계 전체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줄평

"1000억씩 내겠다는 두 회사, 정작 그 사이 1000억을 채울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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