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6월 월급 못 받았다, 정부가 꺼낸 긴급 카드는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홈플러스 직원들의 생계에 실질적인 타격이 시작됐습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직원 임금을 5월분까지는 지급했지만, 지난달인 6월 급여는 아직 지급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업계에서는 직원들의 한 달 급여 규모를 최소 3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2일 지급 예정이었던 퇴직금도 자금 부족으로 지급이 미뤄졌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긴급 지원책
사태가 현실화되자 정부는 이날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임금 체불 피해 근로자를 대상으로는 1인당 최대 2100만원까지 체불 임금 대지급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실직하는 근로자에게는 실업급여로 퇴직 전 3개월 평균임금의 60퍼센트를 지원합니다.
협력사를 위한 유동성 지원도 함께 추진됩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긴급경영안정자금 900억원, 신용보증기금의 3500억원 등 총 44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투입해 협력사의 자금난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왜 이렇게 다급하게 대책이 나왔나
이런 정부 대응이 신속하게 나온 배경에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수만 명의 생계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앞서 확인된 것처럼, 회생절차가 최종적으로 폐지 확정될 경우 관련 업계 추산으로 최대 1만 3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그 파급 범위는 훨씬 넓어집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정산 납품 대금은 평균 7억 7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조는 법원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조합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동우 마트산업노동조합 경기본부 사무국장은 법원이 결국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 것이라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서로 싸우는 틈에 노동자만 죽으라는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법원 결정을 용납할 수 없으며 추후 대응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0일 수원시 권선구의 홈플러스 서수원점을 찾은 취재진은, 매장 앞에 노동자들이 손글씨로 적은 홈플러스 2만여명의 직원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다는 호소문이 붙어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노동자 생계와 지역경제를 걱정하는 현수막과 손팻말도 매장 곳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파산 시 법적 순위는 어떻게 되나
파산이 현실화될 경우, 채권자들 사이의 법적 우선순위도 명확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담보를 잡은 금융회사가 먼저 돈을 받고, 임금과 세금, 회생 중 발생한 공익채권도 일반 납품업체보다 우선 변제됩니다.
현재 공개된 구조상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곳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입니다. 앞서 확인된 것처럼 홈플러스의 자가 점포 62곳은 메리츠금융에 신탁 담보로 제공된 상태이며, 메리츠는 2024년 홈플러스 부동산과 유형자산을 담보로 선순위 대출 1조 3000억원을 집행한 바 있습니다.
반면 담보나 우선변제권이 없는 중소 납품업체는 미수금을 일부만 돌려받거나, 아예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홈플러스 거래 의존도가 높은 업체라면, 매출 감소와 대금 회수 지연이 동시에 겹치면서 자체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매장 안 소상공인까지 번지는 충격
이번 사태의 파장은 홈플러스 정직원과 협력업체를 넘어, 매장 안에서 음식점과 의류점, 세탁소, 안경점 등을 운영하는 입점 상인에게도 미치고 있습니다.
매장 운영이 중단되면 유동 인구 감소로 이런 입점 소상공인들의 매출도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일부 점주는 생계 기반 자체를 잃을 수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그동안 지역 상권의 집객 시설 역할을 해온 만큼, 주변 상권 침체로까지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됩니다.
6조원 규모 소비는 어디로 이동할까
파이낸셜뉴스 분석에 따르면, 홈플러스 공백이 현실화될 경우 연간 6조원 규모의 소비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로 분산될 전망입니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 직전인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6조 9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인 2025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는 회생절차 영향으로 5조 7963억원까지 매출이 17퍼센트 감소한 상태입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홈플러스 매출 6조에서 7조원 규모가 시장에서 사라지는 만큼, 일부는 온라인으로 이동하겠지만 기존 대형마트 이용객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기업형슈퍼마켓, 식자재마트, 이커머스 등 대체 채널도 다양해, 특정 업체가 홈플러스 수요를 독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함께 나옵니다.
점포 매각도 순탄치 않을 전망
파산 절차로 이어지더라도, 실제 자산 정리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알짜 점포 상당수가 매각된 상태인 데다, 오프라인 유통업황 부진으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가 남은 점포를 적극적으로 인수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인수할 만한 매력적인 점포는 대부분 이미 정리된 상황이라며, 남은 점포는 업황을 고려하면 적극적으로 매입할 만한 여건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남은 법적 절차, 재도의 고안이라는 마지막 장치
앞서 확인된 것처럼, 홈플러스는 결정문 공고일로부터 14일 안에 즉시항고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법원이 이번 결정의 사유를 운영자금 부족으로 명확히 특정하면서, 즉시항고 기간 안에 홈플러스가 자금을 조달한 뒤 항고하면 정당한 이유가 인정될 수 있다고 이례적으로 부연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이 경우 활용되는 법적 장치가 재도의 고안입니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라 준용되는 민사소송법은, 원심법원이 즉시항고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면 스스로 그 재판을 고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건 기록이 항고심인 서울고등법원으로 넘어가기 전이라면, 폐지 결정을 내린 서울회생법원 재판부가 직접 결정을 취소하고 관계인집회 기일을 다시 지정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두 차례의 기한 연장에도 마련하지 못한 2000억원을, 짧은 즉시항고 기간 안에 확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투자자와 소비자가 챙길 점
홈플러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앞으로 몇 주간 매장 운영과 재고 상황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홈플러스 관련 협력업체나 입점 상인이라면, 정부가 발표한 긴급 유동성 지원책의 신청 요건과 절차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직원이나 퇴직 예정자라면, 정부가 발표한 체불 임금 대지급금과 실업급여 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무리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홈플러스 사태는 이제 대주주와 채권자 간의 자금 조달 문제를 넘어, 직원 임금 미지급이라는 실질적인 생계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긴급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후 대응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남은 즉시항고 기간 안에 극적인 자금 조달이 이뤄질지, 아니면 결국 파산 절차로 이어질지가 앞으로 수만 명의 생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한줄평
"대주주와 채권자가 숫자를 두고 다투는 사이, 직원들의 월급날은 이미 지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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