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노조, 31일 전일 파업 예고... 임금 협상 끝내 결렬

21일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오는 31일 하루 동안 전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임금 및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협상이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까지 거쳤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다. 카카오 그룹 전체로 번지고 있는 노사 갈등이 이번엔 그룹 내 대표 자회사인 카카오뱅크로까지 확산된 모양새다.
조정 결렬, 파업 찬반투표 95% 찬성
21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노조는 오는 31일 조합원들이 연차나 휴무를 사용해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하는 방식의 전일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초부터 임금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서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조정 중지가 결정됐다. 이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5%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이날 판교 카카오 아지트 앞 피켓 시위에서 회사가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취지로 지적하며, 카카오뱅크는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파업은 별도의 집회나 오프라인 단체행동 없이,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 사내 시스템이나 메신저에 접속하지 않는 이른바 '로그오프 데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규모
노사 간 이견의 핵심은 성과급 지급 규모와 연봉 인상률이다. 카카오뱅크 사측은 현금과 자사주 등을 더해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기존에 지급하던 5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별도로 1000만원(영업이익의 13~14%) 수준의 추가 성과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87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바 있어, 노조 측은 실적 성장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그룹 전체로 번지는 노사 갈등
이번 카카오뱅크 파업 예고는 카카오 그룹 전체의 노사 갈등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지난 6월 초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이 1차 파업을 단행했고, 이후에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갈등이 이어져 왔다. 다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최근 교섭이 타결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쟁의 활동은 카카오 본사·카카오뱅크·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4개 법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오늘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노사 갈등 소식과 별개로 이날 국내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1.68포인트(3.56%) 오른 6747.95에 거래를 마쳤고,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70포인트(0.49%) 오른 753.34로 상대적으로 잔잔한 흐름을 보였다.
앞으로 지켜볼 부분
파업 예정일인 31일까지 노사 간 추가 협상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노조 측은 필요할 경우 추가 파업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결과에 따라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파업이 실제 영업이나 시스템 운영에 미칠 영향 여부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오늘의 한줄평
역대급 실적에도 역대급 갈등, 카카오뱅크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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