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꿈이 발목"…블룸버그, 레버리지 ETF발 정치적 시험대 분석

블룸버그통신이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후폭풍이라는 예기치 못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코스피 5000'을 목표로 내걸고 국내 증시 활성화를 주도해온 이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 대형주 급락과 맞물려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는 레버리지 ETF 논란으로 예상치 못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진단이다.

코스피 6월 고점 대비 약 25% 하락
블룸버그는 지난 5월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가 AI 투자 열풍을 타고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대거 끌어모았지만, 최근 반도체주 급락과 함께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이 AI 공급망 핵심 국가로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역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지만, 현재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약 25% 하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이 AI 대표 종목의 주가 등락 폭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예탁금 상향 등 대책 마련, 효과는 시차 필요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참모들에게 시장이 상당히 불안정하다며 신속한 시정을 주문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신규 레버리지 ETF 상장을 중단하고 기본 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한편, 투자자 교육도 강화했다. 다만 한 글로벌 투자은행은 이런 규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3~4주의 시차가 있어 단기적인 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여야 정치권도 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고, 정부 개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는 3만 5,000명 넘게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코리아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4월 67%에서 52%로 1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경쟁력과 투기 방지, 두 마리 토끼가 과제"
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대통령의 핵심 과제가 한국의 AI 경쟁력을 지원하면서도 개인투자자 중심의 거품 형성과 붕괴 사이클을 피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국내 규제가 강화될 경우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유사한 레버리지 한국 ETF 상품에 접근할 수 있어, 규제의 실효성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가 특정 주가 수준이나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으며,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조정과도 맞물려 확대된 측면이 있다. 뉴욕 증시에서는 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심 속에 반도체주가 급락했고, 중국 문샷의 신규 AI 모델 '키미 K3' 공개가 지난해 딥시크 충격을 떠올리게 하며 첨단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이런 대외 변수와 국내 레버리지 상품발 변동성이 겹치면서,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앞세워온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전반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오늘의 한줄평
5000의 꿈과 변동성의 현실, 그 사이에서 정책의 균형점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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