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자

중국 D램 CXMT 14조 IPO 시작…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bang-nal 2026. 7. 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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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D램 CXMT, 14조6000억 IPO 청약 시작…삼성·하이닉스엔 어떤 의미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16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혁신판·STAR마켓)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시작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CXMT의 공모가는 주당 8.66위안이며, 신주 66억 9,000만 주를 발행한다. 초과배정옵션까지 행사되면 공모 주식은 76억 9,000만 주로 늘고, 조달액은 최대 666억 위안(약 14조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조달 규모(295억 위안·약 6조 5,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중국 반도체 기업 역대 최대 IPO

이번 조달 규모는 2020년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중신궈지)가 커촹반 상장으로 조달했던 532억 위안을 크게 웃돌며,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중국 본토 전체 IPO 중에서도 2010년 중국농업은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CXMT의 기업가치는 약 5,790억 위안(약 127조원)으로 평가되며,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300배를 웃도는데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투자 열기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달 자금은 웨이퍼 생산라인 확충과 D램 기술 고도화, 차세대 연구개발 등에 투입될 예정이며, 예상 상장일은 이달 24일 전후다.

D램 점유율 3%→8%로 급성장, 애플도 테스트 중

2016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설립된 CXMT는 중국 유일의 D램 대량 양산 업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합산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해온 글로벌 D램 시장에서, CXMT는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점유율을 지난해 3%대에서 올해는 8% 안팎까지 끌어올리며 세계 4위 D램 업체로 올라섰다. 최근 10년간 370억 위안의 누적 손실을 냈던 CXMT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 속에 올해 1분기에만 330억 위안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주목받는 대목은 애플과의 관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중국 판매용 기기에 CXMT의 D램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 이 회사 제품의 폭넓은 사용 승인을 요청하는 로비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동안 애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서만 메모리를 조달해왔는데, 만약 CXMT가 공급망에 실제로 편입된다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HBM 격차는 여전, 매출도 저가 제품에 편중

다만 CXMT가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핵심 사업 영역을 위협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두 한국 기업이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경쟁에 이미 돌입한 반면, CXMT는 이보다 1~2년가량 기술 격차가 있는 HBM3E를 내년에야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설명서에도 HBM 생산 확대를 위한 별도 투자 계획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매출 구조를 보면 휴대폰·태블릿PC용 저전력 D램(LPDDR)이 66.43%, PC·서버용 DDR이 31.87%를 차지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보다는 범용 제품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 홍콩을 제외한 해외 매출 비중도 2.79%에 그쳐, 아직은 내수 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를 중국 반도체 자립의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하는 시각이 많다. 중국의 메모리 칩 자급률은 수년 전 5% 안팎에서 올해 25%까지 높아졌고, 2028년에는 3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XMT가 대규모 자본 조달에 성공할 경우 이런 흐름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며, 장비와 소재 등 중국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도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CXMT가 조달한 자금을 얼마나 빠르게 증설과 기술 격차 축소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이 회사의 성장 속도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오늘의 한줄평

14조 실탄을 손에 쥔 중국 D램, 격차는 좁아져도 아직은 다른 체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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