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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3개월 만에 190조 평가익…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 56%까지 치솟았다

bang-nal 2026. 7. 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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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3개월 만에 190조원 벌었다, 그런데 절반 이상이 두 종목뿐


국내 주식시장의 최대 큰손이 석 달 만에 거둔 성과가 역대급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퍼센트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 270곳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6일 기준 486조 11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3월 말 296조 4433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189조 5684억원 늘어난 규모입니다. 추정 수익률은 무려 63.9퍼센트에 달했습니다.

얼마나 이례적인 증가폭인가

이번 2분기 증가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말 대비 1분기 수익률이 32.0퍼센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고, 평가액 증가분도 1분기의 78조 5507억원보다 100조원 이상 많습니다.

이런 폭발적인 성과의 배경에는 코스피가 2분기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선 흐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증가분의 80퍼센트가 두 종목에서 나왔다

이번 성과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그 구성입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 평가액은 2분기에만 151조원 증가해, 전체 증가액의 79.8퍼센트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증가폭이 삼성전자를 앞질렀습니다. 국민연금의 SK하이닉스 보유 지분율은 1분기와 동일한 7.50퍼센트를 유지했지만, 평가액은 3월 말 43조 1560억원에서 지난 6일 125조 2968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증가액은 82조 1407억원, 증가율은 190.3퍼센트에 달합니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7.75퍼센트에서 7.84퍼센트로 소폭 늘었고, 평가액은 76조 6842억원에서 145조 8467억원으로 69조 1626억원, 증가율 90.1퍼센트를 기록했습니다.

포트폴리오 쏠림이 더 심해졌다

이런 급증의 결과, 국민연금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3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은 40.4퍼센트였지만, 지난 6일에는 55.7퍼센트까지 높아졌습니다.

이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전체 가치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반도체 두 종목의 등락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가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면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지만, 조정 국면이 닥치면 국민연금 평가액과 시장 수급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됩니다.

이렇게 커진 배경, 국민연금이 목표비중을 올렸었다

이런 반도체 쏠림 심화는 앞서 확인된 국민연금의 자체 결정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28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4.9퍼센트에서 20.8퍼센트로 대폭 상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코스피 급등으로 실제 보유 비중이 기존 목표치를 크게 초과하면서 대규모 매도 압력 우려가 커지자, 매도를 강제하는 대신 목표비중 자체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입니다. 이런 결정이 있었기에, 이번처럼 반도체 주가가 폭등하는 상황에서도 국민연금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지 않고 그 상승분을 고스란히 평가이익으로 누적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른 종목들은 어땠나

반도체 두 종목 외에도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종목들이 있습니다. SK스퀘어 보유 지분 평가액은 11조 9953억원 늘어 증가액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기는 지분율을 10.46퍼센트에서 9.95퍼센트로 오히려 줄였음에도, 주가 급등에 힘입어 평가액은 10조 4072억원이나 증가했습니다.

이어 삼성물산이 2조 7278억원, 삼성생명이 2조 5137억원, SK가 2조 577억원 늘며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평가액이 줄어든 종목들도 있었습니다. 1분기에 평가액이 크게 늘었던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1조 717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737억원, 한화시스템은 4510억원 감소했습니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각각 4470억원, 4153억원 줄며 인터넷 대형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7월 매도 여부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 조치는 지난달 말로 종료됐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7월 이후 국내주식 비중 조정 과정에서 실제로 매도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최대 50조에서 60조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리밸런싱 유예가 이달 말 종료된다며, 7월부터 상대적으로 비중이 커진 국내주식을 중심으로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일부 부담은 완화됐을 수 있지만,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 수준을 웃돌았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밸런싱 과정에서 매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성주 이사장의 신중한 답변

이런 매도 폭탄설에 대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어떻게 팔지는 철저히 비공개라며,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원칙 아래 국내 증시 여건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과거처럼 단기간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이른바 매물 폭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앞서 목표비중 자체를 20.8퍼센트로 올려둔 만큼, 예전보다는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분석입니다.

이미 감지되고 있는 선제적 조정 움직임

실제로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연기금은 이미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들어 1월 1조 7526억원, 2월 9239억원, 3월 3898억원, 4월 1조 2623억원을 순매도했고, 5월과 6월에는 두 달 연속 2조원대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는 8조 3960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6월 한 달 순매도의 77퍼센트가 마지막 일주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7월 리밸런싱 재개를 앞두고 국민연금이 선제적인 비중 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일부 덜어내고, 금융과 지주회사 관련 종목을 담는 방식으로 종목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투자자가 챙길 점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기관투자자인 만큼, 그 행보 하나하나가 시장 전체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습니다. 189조원이라는 평가익 증가 자체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동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55.7퍼센트까지 높아졌다는 사실은 국민연금 기금 전체의 안정성 측면에서 함께 고려해야 할 리스크입니다.

앞으로 국민연금이 실제로 어느 정도 규모의 매도에 나서는지, 그리고 그 매도가 반도체 두 종목에 집중되는지 아니면 분산되는지가 하반기 국내 증시 수급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국민연금이 3개월 만에 190조원에 가까운 평가익을 거둔 것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만들어낸 놀라운 성과입니다. 다만 그 성과의 80퍼센트가 단 두 종목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가 그만큼 특정 산업에 깊게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7월 리밸런싱 재개 이후 국민연금이 어떤 방식으로 균형을 맞춰나갈지가, 앞으로 국내 증시 수급을 가늠하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한줄평

"3개월 만에 190조를 벌었지만, 그 계란은 두 바구니에만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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