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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0조 팔아치운 한 주, 그런데 유독 4곳만은 놓지 않았다

bang-nal 2026. 7. 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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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0조 팔아치운 한 주, 그런데 유독 4곳만은 놓지 않았다


대규모 매도 행렬 속에서도, 외국인이 유독 놓지 않은 종목들이 있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인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20조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주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단 4개에 불과했습니다. 삼성전기, DB하이텍, LG이노텍, 한미반도체가 그 주인공입니다.

압도적인 1위, 삼성전기

지난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기로, 4462억원 규모였습니다. 이어 DB하이텍이 2860억원, LG이노텍이 1657억원, 한미반도체가 1485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 네 종목의 공통점은 뚜렷합니다. 모두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 이른바 MLCC 관련 밸류체인에 속해 있다는 점입니다.

왜 이 네 종목만 골랐을까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매도가 이뤄지는 외중에도, 외국인이 이 네 종목만큼은 집중적으로 사들인 이유는 이들이 반도체 소재와 부품 공급망에서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초고성능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일본 기업인 무라타제작소, 이비덴 등을 제외하면 삼성전기 정도가 유일한 공급처로 꼽힙니다. 이런 제한적인 공급 구조 속에서, AI 서버와 가속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들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상향되고 있습니다.

앞서 확인된 것처럼 삼성전기는 상반기에만 756.47퍼센트 상승하며 코스피 전 종목 중 압도적인 상승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SK하이닉스 상승률의 두 배가 훌쩍 넘는 수준입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 봐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역시 삼성전기로, 2조 2774억원에 달했습니다.

조정 국면에서도 유효한 반등 전망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달 19일 227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이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실적 시즌을 맞아 반등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2분기 매출 3조 3000억원, 영업이익 414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3856억원을 7.4퍼센트 웃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용 MLCC는 한 개를 만들 때마다 기존 MLCC 세 개 분량의 생산능력을 잡아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AI 서버용 고성능 부품일수록 생산 공정이 훨씬 까다롭고, 그만큼 부가가치도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나머지 세 종목도 공통된 이유가 있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 즉 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기업으로, 최근 AI와 전력 반도체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과 함께, AI 서버와 전장 부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반도체 기판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확산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힙니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 특히 HBM 생산에 필수적인 본딩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HBM 수요가 폭증할수록 한미반도체의 장비 수주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20조원 매도와 4개 종목 집중매수, 이 두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하나

이번 사례는 외국인의 매도가 단순히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비관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이어가면서도, AI 밸류체인 안에서도 특히 공급 대체가 어려운 핵심 부품 및 장비 기업에는 여전히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앞서 확인된 상반기 전체 흐름과도 일치합니다. 외국인은 상반기 코스피에서 149조원을 순매도하면서도, 삼성전기만큼은 2조 2774억원이라는 최대 규모로 순매수했습니다. 대규모 매도 속에서도 특정 종목에 대한 선별적 매수가 꾸준히 이어져 온 셈입니다.

투자자가 챙길 점

외국인의 매매 동향을 단순히 순매도, 순매수라는 총합 숫자로만 판단하면 이런 세부적인 흐름을 놓치기 쉽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전체적으로는 대규모 매도가 있었더라도, 그 안에서 특정 산업이나 종목에는 오히려 자금이 집중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외국인 수급 동향을 확인할 때, 전체 순매도 금액뿐 아니라 종목별 세부 내역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훨씬 유용한 정보를 얻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시사점

이번 네 종목의 공통점인 AI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밸류체인은, 앞서 확인된 마이크론의 일본 히로시마 투자나 정부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도 맞닿아 있는 흐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완제품을 만드는 대장주뿐 아니라 그 부품과 장비를 공급하는 후방 기업들의 가치도 함께 재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이번 외국인 수급 동향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20조원이라는 대규모 매도 속에서도 외국인이 놓지 않은 네 종목은, 지금 글로벌 자금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어느 부분을 가장 신뢰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반도체 완제품보다 그 완제품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소재와 부품, 장비 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의 한줄평

"20조를 팔아도, 이 네 곳만큼은 외국인도 손을 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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