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자

용접공이 100억대 자산가로, 키옥시아 직원 600명 스톡옵션 대박

bang-nal 2026. 7. 1. 09:22
반응형

 


평범한 회사원이 하루아침에 100억대 자산가가 됐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낸드플래시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의 직원 약 600명이 1인당 평균 10억엔, 한국 돈으로 약 95억원에서 100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 자산 가치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화일보와 전자신문 모두 이 보도를 다뤘는데, 닛케이는 평범한 회사원이 10억엔 자산가가 되는 것은 일본 증시 역사상 유례없는 현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나

키옥시아의 전신은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였던 도시바메모리입니다. 도시바 반도체 부문은 2018년 미국 원전 사업 부진과 회계 부정 문제가 터지며,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컨소시엄에 인수됐습니다. 이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도 참여해 총 3조9100억원을 투자하며 키옥시아 지분 약 21퍼센트를 간접 확보한 바 있습니다.

베인캐피털은 인수 이후 경영진뿐만 아니라 부장과 과장급 관리자까지 폭넓게 스톡옵션을 부여했습니다. 미국 본사에서는 이런 스톡옵션 전략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일본 투자팀은 일본 특유의 기업 문화와 현장을 책임지는 부장 과장급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장 관리자와 경제적 보상을 함께 나누는 것이 사기를 올리고 기업 가치를 키우는 데 필수적이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공지능 열풍이 만든 잭팟

이렇게 부여됐던 스톡옵션이 거대한 가치로 불어난 결정적 계기는 인공지능 투자 열풍입니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현재 시가총액 약 50조엔으로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습니다. AI 모델의 대형화로 데이터 저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만 생산하는 전문 업체인 키옥시아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시장 전망치인 퀵 컨센서스는 키옥시아의 2026회계연도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8배 증가한 7조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상장 이후 주가가 치솟으면서 현재 키옥시아 주가는 9만엔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부 스톡옵션은 이미 행사됐지만, 최초 부여된 700만주 전체를 지난 22일 기록한 최고가인 11만2700엔으로 계산하면 평가이익은 7780억엔에 달합니다. 행사 가격을 제외한 평가이익만 따져도, 직원 1인당 평균 평가이익은 세전 기준 10억엔을 웃돕니다.


과거 용접공도 대상에 포함

전자신문은 흥미로운 디테일을 전했습니다. 이번 스톡옵션 수혜자 가운데는 과거 용접공과 기술자로 근무했던 직원도 포함됐다는 것입니다. 부장 과장급 일반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대상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경영진이나 임원급에 국한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일하던 실무진까지 폭넓게 보상받았다는 점에서 특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닛케이는 이번 사례를 AI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부의 분배 사례로 평가했습니다.


글로벌하게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신문은 비슷한 사례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과정에서 직원 약 4400명이 백만장자가 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를 자사주와 성과급 형태로 직원들과 공유하는 보상 체계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엔 한국 반도체 업계도 자극받고 있다

키옥시아의 이번 사례는 일본 반도체 업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키옥시아가 만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의 10퍼센트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면 직원 1인당 약 5000만엔, 한국 돈으로 약 4억77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노사 합의를 통해 사업 성과의 10.5퍼센트를,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퍼센트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TSMC도 순이익의 약 12퍼센트를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닛케이는 키옥시아가 과거 도시바메모리 시절부터 이어져 온 보수적인 임금 체계 때문에, 이런 수준의 성과급 지급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전하며 당분간은 아시아 경쟁사들과의 처우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키옥시아 주주들도 반발하고 있다

이런 격차에 대한 우려는 키옥시아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열린 키옥시아 주주총회에서 한 60대 주주는 직원들에게 이익을 분배하지 않으면 타사로 이직해 버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30대 주주도 적어도 글로벌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기업의 경직된 조직문화가 성과 중심 보상 체계 도입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합니다. 해외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근무했던 한 엔지니어는 일본 기업은 획일적인 조직 문화가 강해서 성과에 연동되는 보수 체계를 구축하기 쉽지 않다며, 키옥시아의 대응이 늦어지면 우수 인재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마무리

키옥시아 직원 600명의 95억원대 스톡옵션 대박은, AI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만들어낸 가장 극적인 부의 분배 사례 중 하나입니다. 동시에 이번 사례는 일본 반도체 기업의 보수적인 임금 체계와, 한국 및 대만 경쟁사들의 적극적인 성과급 제도 사이의 격차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반도체 업계가 이런 처우 격차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그것이 향후 아시아 반도체 인재 시장의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오늘의 한줄평

"용접공이 100억대 자산가가 되는 시대, AI 반도체 붐은 사람의 인생도 바꾼다."

반응형